Vol. 41

개발일지

머릿속에만 있던 걸, 처음으로 값을 매겨 팔아보기로 했어요

그동안 뭔가를 '만들어서' 세상에 내놓기만 했는데, 이번엔 조금 달라요. 제 머릿속에 흩어져 있던 경험과 판단을, 값이 매겨지는 상품으로 처음 꺼내보기로 했거든요. 크몽에 'AI 리서치 대행'을 걸어보기로 한 이야기와, 무형의 것을 상품으로 만든다는 낯선 마음을 적어둡니다.

2026.07.07 · 발신 우체부J


title: "머릿속에만 있던 걸, 처음으로 값을 매겨 팔아보기로 했어요" date: "2026-07-07" description: "그동안 뭔가를 '만들어서' 세상에 내놓기만 했는데, 이번엔 조금 달라요. 제 머릿속에 흩어져 있던 경험과 판단을, 값이 매겨지는 상품으로 처음 꺼내보기로 했거든요. 크몽에 'AI 리서치 대행'을 걸어보기로 한 이야기와, 무형의 것을 상품으로 만든다는 낯선 마음을 적어둡니다." tags: ["부업", "AI", "크몽", "사이드프로젝트"] category: "dev"

이번 주에 결정을 하나 내렸어요. 그동안 제 머릿속에만 있던 걸, 처음으로 밖에 꺼내서 팔아보기로 한 거예요. 크몽에 'AI 리서치 대행'을 걸어보기로 했어요. 사업이라고 하기엔 소박하고, 부업이라고 하기엔 조금 설레는, 그 사이 어딘가의 결정이에요.

다섯 개를 늘어놓고 하나를 골랐어요

시작은 흔한 영상 하나였어요. "AI로 돈 버는 다섯 가지 방법" 같은 거요. 보통 이런 건 보고 나면 그냥 잊어버리는데, 이번엔 이상하게 그냥 넘어가지지 않더라고요.

그래서 다섯 개를 하나씩 늘어놓고 따져봤어요. 이걸 이미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, 사려는 사람은 꾸준히 있는지, 그리고 내가 뛰어들었을 때 남들과 다르게 낼 수 있는 게 있는지. 시장성과 수요·공급을 제 나름대로 재보니, 리서치 대행이 제일 가능성 있어 보였고 제가 도전했을 때 경쟁력을 낼 수 있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. 나머지 넷은, 각자의 이유로 조용히 접었고요.

데이터를 뽑는 일은 도구가 하고, 그걸 해석해서 실행안까지 만드는 건 내 몫

무형의 걸 유형으로 만든다는 낯섦

막상 정하고 나니 낯선 감정이 하나 올라왔어요. 무형의 자산과 경험을 유형으로 만들어서 판다는 것. 이게 저한테는 처음이거든요.

지금까지는 늘 뭔가를 '만들어서' 세상에 내놨어요. 앱이든 도구든, 손에 잡히는 결과물이 있었죠. 그런데 이번엔 달라요. 제 머릿속에 흩어져 있던 경험과 판단을, 값이 매겨지는 상품의 모양으로 꺼내야 하니까요. 그래서 기대감과 긴장이 같이 와요. '이게 팔리긴 할까' 하는 마음과 '이건 나름 승산 있는데' 하는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자리를 바꿔요. 그런데 저는 이 긴장이 싫지 않아요. 진짜 처음 해보는 일이라는 증거 같아서요.

펼쳐둔 빈 노트 앞에서, 처음 해보는 일의 설렘과 긴장

정보는 이미 공짜잖아요

이 얘기를 하면 꼭 돌아오는 물음이 있어요. "요즘 AI한테 물으면 다 나오는데, 리서치를 왜 돈 주고 사?"

인정해요. 맞는 말이에요. 기본 정보나 AI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고, 그런 걸 굳이 돈 주고 살 사람은 많지 않아요. 그래서 저는 정보를 파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.

제가 팔고 싶은 건, 그 정보 위에 제 경험과 노하우를 얹어서 사는 사람이 '그래서 나는 뭘 하면 되는지'까지 손에 쥐게 하는 거예요. 데이터를 뽑는 일은 도구가 해요. 그 데이터를 들여다보고, 제가 겪은 걸 비춰가며 해석하고, 실행할 수 있는 모양으로 정리하는 일은 제가 하고요. 그대로 옮겨 담아 파는 건 스스로 금지해뒀어요. 그 선이 무너지면 저는 그냥 '대신 검색해주는 사람'이 되는데, 그건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으니까요.

제 무기는, 실패한 적이 있다는 거예요

그럼 저는 남과 뭐가 다를까요. 여기엔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어요. 경험과 실패를 통해 배운 노하우. 그게 제 가장 강한 무기라고 믿어요.

첫 리서치 분야로 잡은 건 제가 직접 오래 굴려본 영역이에요. 잘될 줄 알았던 게 안 되고, 숫자가 안 나오고, 되는 줄 알았던 방법에 발이 걸려 넘어진 자리들. 그 실패들이 지금은 저한테 자산이 됐어요.

책상에서 검색만 해서 정리한 것과, 직접 부딪혀보고 얻어맞아 본 사람이 정리한 건 분명히 결이 달라요. "이론상 이렇게 하면 됩니다"가 아니라, "저는 여기서 막혔고, 그래서 이렇게 돌아갔어요"를 건넬 수 있다는 것. 사는 사람에게 진짜 도움이 되려면 결국 이 지점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.

그래서, 첫걸음을 적어둬요

만드는 것보다 늘 어려운 건 첫 손님을 만나는 일이더라고요. 이번에도 그럴 거예요. 리뷰 하나 없는 자리에서 시작해서, 정직한 후기 몇 개부터 천천히 쌓아야겠죠.

그래도 오늘은, 그 결과보다 이 낯선 첫걸음 자체를 남겨두고 싶었어요. 머릿속에만 있던 무형의 것에 처음으로 값을 매겨보는 일. 저와 비슷하게 부업을 고민하며 서성이는 분이 있다면, 이 글이 작게라도 등을 밀어주면 좋겠어요. 시작해보고 나서, 어떻게 됐는지 또 적어둘게요.

오늘의 마음을 한 줄씩 적어두는 일부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