Vol. 03

계절 메모

4월에서 5월로 — 환절기에 새로 산 두 가지

봄의 끝, 여름의 입구. 옷장과 책상에서 작은 교체가 일어난 한 주.

2026.05.02 · 발신 우체부J


title: "4월에서 5월로 — 환절기에 새로 산 두 가지" date: "2026-05-02" description: "봄의 끝, 여름의 입구. 옷장과 책상에서 작은 교체가 일어난 한 주." tags: ["seasonal", "daily"] category: "seasonal"

4월 마지막 주와 5월 첫째 주가 겹치는 며칠은 매년 옷장이 가장 분주한 시기입니다. 두꺼운 외투를 안쪽으로 밀어 넣고, 안쪽에 있던 얇은 옷들을 앞으로 꺼냅니다. 이 정리에는 짧게는 한 시간, 길게는 주말 하루가 통째로 들어갑니다. 올해도 비슷했습니다.

이번 환절기에 새로 산 두 가지

1. 얇은 셔츠 한 장

매년 봄마다 같은 결심을 합니다. 작년에 입던 셔츠를 그대로 입자. 그리고 매년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. 한두 장이 어딘가에서 사라져 있거나, 소매 끝이 생각보다 닳아 있습니다. 올해는 옅은 베이지색 면 셔츠 한 장을 샀습니다. 선택 기준은 단순했습니다.

  • 다림질하지 않아도 적당히 봐줄 만한 소재
  • 빨아서 그늘에 널면 그날 안에 마르는 두께
  • 정장 안에 받쳐 입어도 두껍지 않은 깃

이 세 조건만 맞으면 5월부터 6월 중순까지 거의 매주 입게 됩니다. 가성비 좋은 옷은 결국 "자주 입게 되는 옷"이라는 정의가 맞는 것 같습니다.

2. 책상 위 작은 선풍기

작년까지 8년쯤 쓰던 USB 선풍기가 더 이상 강풍에서 풍량이 안 나옵니다. 모터 수명이 다 된 것 같습니다. 새로 산 모델은 손바닥 두 개 정도 크기로, 배터리 내장 + USB-C 충전. 가격은 2만 원대 초반. 풍량 3단계, 회전 기능 없음. 이 정도 사양이면 5월부터 9월까지의 환절기와 본격적인 여름 사이 넉넉하게 버팁니다.

작은 선풍기에 대해 의외로 자주 듣는 질문 — "굳이 회전 필요한가". 제 경험으로는 책상에서는 회전 필요 없습니다. 책상 위에서는 내가 앞을 보고 앉아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.

한 줄 정리

환절기에 사는 물건은 "이번 한 철"이 아니라 "내년에도 첫 주에 다시 꺼낼 것"을 기준으로 고르면 후회가 적습니다. 위의 두 가지는 그 기준을 통과한 것들입니다.

다음 정기 호(월요일)에서는 5월 첫째 주 정리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.

— 우체부J