Vol. 25

계절 메모

5월이 그렇게 더웠다고 합니다 — 6월의 시작에서

역대 두 번째로 더웠던 5월을 지나, 더위 속에서 새로 빠진 것 하나와 코앞으로 다가온 월드컵까지. 6월 초의 작은 기록.

2026.06.04 · 발신 우체부J


title: "5월이 그렇게 더웠다고 합니다 — 6월의 시작에서" date: "2026-06-04" description: "역대 두 번째로 더웠던 5월을 지나, 더위 속에서 새로 빠진 것 하나와 코앞으로 다가온 월드컵까지. 6월 초의 작은 기록." tags: ["seasonal", "daily"] category: "seasonal"

며칠 전 뉴스를 보다가 잠깐 멈칫했습니다. 지난 5월이 역대 두 번째로 더웠던 5월이었다고 하더라고요. 숫자로 들으니 오히려 납득이 됐습니다. 5월인데도 "이게 5월이 맞나" 싶을 만큼 갑자기 더워져서, 솔직히 좀 당황했거든요.

봄옷을 미처 다 못 꺼냈는데 이미 반팔을 찾고 있었고, 환절기라고 부르기도 애매하게 여름이 성큼 와 버린 느낌이었습니다. 계절이 한 단계씩 차근차근 바뀌던 예전과는 좀 달라진 것 같습니다.

더워서 안으로 들어온 시간

날이 더워지면 자연스럽게 바깥 활동이 줄고,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납니다. 그런데 그 시간이 마냥 늘어지지만은 않았던 게, 요즘 새로 빠진 것이 하나 생겼기 때문입니다.

바로 AI를 써서 간단한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보는 일입니다.

거창한 건 아니에요. 평소에 "이런 게 있으면 편하겠다" 하고 막연히 생각만 하던 것들을, 요즘은 AI한테 이것저것 물어 가면서 실제로 작은 도구로 만들어 봅니다. 코드를 잘 몰라도 대화하듯 시키면 꽤 그럴듯한 게 나오니까, 한 번 맛을 보고 나서는 거의 매일 밤 붙잡고 있습니다.

더운 날 에어컨 밑에서 머리 식히며 뭔가를 조립하는 재미가 생각보다 쏠쏠합니다. 손으로 프라모델 맞추는 것과 비슷한 감각인데, 다 만들면 실제로 내가 쓸 수 있는 게 남는다는 점이 다릅니다. 요즘 제 여름밤의 작은 취미입니다.

그리고, 월드컵이 코앞입니다

6월로 넘어오면서 또 하나 기다려지는 게 생겼습니다. 월드컵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거든요.

이상하게 월드컵은 다가온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좀 들뜹니다.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"어느 경기를 챙겨 볼까" 하고 머릿속으로 시간표를 그려 보게 됩니다. 더위는 더위대로, 밤마다 챙겨 볼 경기가 있다고 생각하니 이번 여름은 덜 지루할 것 같습니다.

마무리

정리하면 — 5월은 역대급으로 더웠고, 그 더위 덕분에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고, 그 시간에 새 취미가 하나 생겼고, 6월엔 월드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.

이렇게 적어 놓고 보니 더운 게 꼭 나쁘기만 한 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. 계절이 사람을 안으로 들이밀면, 그 안에서 또 다른 재미가 생기기도 하니까요. 본격적인 더위가 오기 전에, 6월 초의 기분을 이렇게 한 번 적어 둡니다.

— 우체부J